


책장



그레고르는 아침에 벌레가 되어 눈을 뜬다. 그런데 곧 출근할 열차 시간을 걱정한다.

그는 일을 그만두고 싶지만 부모의 빚 때문에 버틴다. 빚을 다 갚으려면 앞으로도 몇 년을 더 일해야 한다.

여동생은 여러 가지 음식을 놓아 보고, 그레고르가 무엇을 먹는지 살핀다.

가족은 저마다 일을 시작한다. 그를 위해 음식을 고르던 여동생도 나중엔 아무 음식이나 방에 밀어 넣는다.

그레고르는 문 너머에서 가족의 말을 듣는다. 가족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한다.

아픈 날 회사에 보낼 문장을 쓰다 지운다. 쉬어야 한다는 말보다 빠진 일을 어떻게 메울지 먼저 적는다.

벌레가 된 건 그레고르의 몸이다. 그를 돌보는 가족의 방식도 조금씩 달라진다. 이 집에서 변한 건 그의 몸뿐일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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